드디어 2021학년도 끝!
뭔가 겨울 방학 숙제 검사를 마무리해야 모든 것이 다 끝난 느낌이지만 우리 반 애들하고 다시 모일 기회가 이제는 없을 거라 생각하니 끝나긴 끝났나 보다.
2021년 2월, 업무분장 발표날 출근하여 1학년 2반을 배정받았다. 신입생 예비소집일에 봤던 그 꼬꼬마들의 담임이 되다니! 솔직히 별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그저 두근두근 설렘 가득한 마음이었을 뿐! (그렇지.. 이 때는 담임 일이 이렇게 많을 줄 모르고 마냥 설레는 마음이었겠지..)
앵그리 선생님이라는 말을 덜 듣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한 해였다. '화'를 내기보다는 '대화'를 하려 노력했던 것 같다. 2반 친구들이 2반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이 작은 사회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며 내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랬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쓴 채 이야기하지는 않았는지, 경쟁보다는 협력을 보여주었는지, 시기 질투보다는 포용하는 마음을 보여줬는지, 세상은 지낼만한 곳이다라는 희망을 심어주었는지 반성도 하게 된다.
부족한 담임이었음에도 아이들은 내게 과분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금손 가득한 1학년 2반!
깜짝 놀랐다. 나랑 똑 닮아서..!
담임 추천? 담임 비추천?
누군가 물어본다면 '글쎄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우리 학교는 굉장히 작은 학교다.
한 사람이 담당해야 하는 업무가
타교에 비해 무지막지하게 많고
코로나로 인해 코로나 이전보다
담임 업무가 3배 이상은 늘어났다고들
얘기하는 때다.
학생들이 좋고 예쁜 것과는 별개로
업무에 매일 시달리며
꿈에서도 일을 하는 이 상황에서는
담임은 피할 수 있음 피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하지만!
애들이 성장할 때 어른의
도움이 필요하듯
어른의 성장에도 아이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적어도 나에게는 말이다!)
진정한 '어른'이 되는 그날까지!
2022학년도 파이팅!!!!!!!!!!
'English T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학년 활동: 간단 천연 비누 만들기 (5) | 2021.12.06 |
---|---|
사랑 주고, 사랑 받는 '담임'이라는 자리 (13) | 2021.11.28 |
자유학년 활동: 페이퍼아트, 펩아트 트리 만들기 (6) | 2021.11.23 |
자유학년 활동: 도자기 굽기 (3) | 2021.11.13 |
중학교 할로윈 파티 Halloween Party (4) | 2021.10.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