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집어 들었고, 쉴 새 없이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읽었던 책이었다.
작가: 이기주
단순히 사랑에 관한
작가의 생각이 나열된 책이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한
마음, 태도, 그리고 감정에
대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학교에서 대출한 책이어서
포스트잇을 열심히
붙여가며 남기고 싶었던
부분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그냥 책을 한 권 사야겠다..
여러 번 두고두고 읽을 수 있게!
사랑은 때로 가장 강력한 삶의 동력이 된다. 사랑에서 돋아난 힘으로 우린 세월을 살아낸다. 사랑 덕분에 힘겨운 순간에도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지 않는다. p.11
사랑하는 가족, 친구들, 애인 등을
생각하면 없던 힘도 솟아날 때가 있다.
나는 요즘 이 작은 동물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불끈 나며
괴로운 생각을 떨쳐낼 수 있게 될 때가 많다...^^
나의 작고 소중한 막내 동생~
마음 깊숙이 꽂힌 글귀는 지지 않는 꽃이다. 우린 그 꽃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는다. 때론 단출한 문장 한 줄이 상처를 보듬고 삶의 허기를 달래주기도 한다. p.21
따라서 학생에게 하는 말들은
더욱 조심하게 되고 한 번 더
생각하고 말하게 된다.
나의 한 마디가 혹여나 그들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싶어서..
어떤 감정은 시간과 정성에 의해 느릿느릿 키워진다. 두 사람이 마련한 은밀한 텃밭에, 두 사람만의 씨앗을 심은 뒤, 물을 주고 거름을 뿌릴 때 튼실한 감정이 찬찬히 성장한다. p.24
옛말에 이청득심이라 했다. 귀를 기울이면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사람의 후회는 대게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pp.42-43
뱉어 놓고 후회하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마지막'은 '아버지'와 '어머니'처럼 굳이 소리 내 발음하지 않아도 괜히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단어다..... 삶의 끄트머리에 걸터앉는 순간 '이제 끝이구나'하는 씁쓸한 체념과 함께 찡한 그리움이 밀려오고 그리움은 서서히 기억으로 옮아가기 시작한다. p.57
호기심이 싹틀 때 '원래 그렇다'는 말로 억누르지 않았으면 한다. 삶의 진보는, 대개 사소한 질문에서 비롯된다. p.68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 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p.80
여행과 방황의 차이. 'tour'는 '순회하다', '돌다'라는 뜻의 라틴어 'tornus'에서 유래. 흘러 흘러 언젠가 여행의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것. p.106
휴가를 의미하는 'vacance'는 '텅 비어 있다'는 뜻의 라틴어 바카티오 'vacatio'에서 유래. 무작정 노는 게 아니라 비워내는 일. 진정한 쉼은 우리의 어깨를 짓누르는 무언가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p.107
그렇다. 내가 방학을 반기는
이유는 놀 수 있어서가 아니라
수 백명의 학생들에게 건네받았던
감당 못할 감정들과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세상사는 관계 속에서 흘러간다. 사람은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사람의 품을 벗어날 수 없다. 사람은 오직 사람을 통해서만 사람 너머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p.125
기억은 돌돌 말아서 반듯하게 정리해놓은 속옷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물 같아서, 때때로 제자리를 벗어나 마음속을 제멋대로 돌아다닌다. 기억의 활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날이 문제다. p.148
사람은 기운이 아니라 기분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p.183
본문에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당이 당긴다며 온갖 디저트를
찾게 되는 이유는
stressed를 거꾸로 읽으면 desserts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발상이다.
오늘도 나는 스트레스와
디저트를 바꿔 먹으며
열심히 수업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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